더보다 하자 바로보기 #3

여름에도 결로가 생깁니다 — 겨울과 반대 방향 '역결로' 이야기

2026.06.21

에어컨을 켜는 여름에도 벽 모서리·가구 뒤에 곰팡이가 핍니다. 표면을 닦아도 같은 자리에 반복된다면, 그 자리의 '온도 조건'이 남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에어컨을 켜는 여름에도 벽 모서리·가구 뒤에 곰팡이가 핍니다. 표면을 닦아도 같은 자리에 반복된다면, 그 자리의 '온도 조건'이 남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결로는 겨울에만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한여름, 에어컨을 켠 방의 벽 모서리나 가구 뒤에 물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는 일이 있습니다. 겨울 결로와 방향만 반대일 뿐 원리는 같은 — '여름 역결로'입니다.

여름인데 왜 결로가 생길까요

결로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그보다 차가운 면에 닿을 때 생깁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 공기가 바깥의 차가운 외벽 안쪽에 닿아 물방울이 맺힙니다. 그런데 여름에는 반대입니다. 바깥이 덥고 습한 대신, 에어컨을 켠 실내와 벽 일부가 차가워집니다. 그래서 덥고 습한 공기가 냉방으로 차가워진 안쪽 면을 만나 결로가 맺힙니다. 맺히는 방향만 겨울과 반대일 뿐, '따뜻·습한 공기 + 차가운 면'이라는 원리는 똑같습니다. 이것을 흔히 여름철 역결로라고 부릅니다.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을수록 더 잘 생깁니다.

이슬점보다 차가운 면에 생깁니다

공기에는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의 한계가 있고, 그 한계에 닿는 온도를 이슬점이라고 합니다. 어떤 표면이 이슬점보다 차가워지면 그 면에 물이 맺힙니다. 여름철 습도가 높으면 이슬점도 높아져서, 표면이 조금만 차가워도 결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 역결로는 특정한 자리에 잘 나타납니다. 에어컨 찬바람이 직접 닿는 외벽, 공기가 잘 도는 북측·모서리 벽, 붙박이장이나 가구 뒤처럼 공기가 정체되고 시원한 곳, 차가운 급수배관 주변입니다. 모두 주변보다 표면온도가 낮게 유지되기 쉬운 부위입니다.

곰팡이는 결과, 차가운 지점이 원인 — 열화상으로 찾습니다

곰팡이가 핀 자리를 닦아내도 같은 자리에 다시 생긴다면, 표면을 더럽힌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결로가 생기는 온도 조건'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더보다는 곰팡이가 반복되는 부위를 열화상으로 확인합니다. 열화상에서 주변보다 표면온도가 낮게 나타나는 지점이 보이면, 그 면이 이슬점 아래로 내려갈 때 결로가 맺힐 가능성이 높은 곳입니다. 참고로 공동주택 하자 판단에서는 단열 부위의 온도차이비율(TDR)이나 열화상으로 확인되는 단열 결함을 기준으로 결로 하자를 봅니다. 다만 냉방·환기 같은 생활 관리의 영향이 큰 부위는 하자 판단과는 별개로 보아, 관리로 줄이는 것이 함께 중요합니다. (구체 판정 기준은 글 하단 근거·출처 참고)

여름 결로, 이렇게 줄이세요

여름철 결로와 곰팡이가 반복된다면 이렇게 관리해 보시길 권합니다. 첫째, 환기와 제습으로 실내 습도를 60% 아래로 유지합니다 — 습도가 낮아지면 이슬점도 내려가 결로가 줄어듭니다. 둘째, 급격한 냉방이나 찬바람이 외벽·모서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풍향을 조절합니다. 셋째, 붙박이장·가구는 벽에서 살짝 띄워 뒤쪽 공기가 돌게 합니다. 넷째, 그래도 같은 자리에 곰팡이가 반복된다면 청소로 덮기보다, 열화상으로 단열·표면온도 상태를 한 번 확인해 차가운 지점이 어디인지 짚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열화상으로 보면 주변보다 표면온도가 낮은 지점이 드러납니다. 파랗게 보이는 차가운 면이 이슬점 아래로 내려가면 결로가 맺힙니다. (열화상 측정)
열화상으로 보면 주변보다 표면온도가 낮은 지점이 드러납니다. 파랗게 보이는 차가운 면이 이슬점 아래로 내려가면 결로가 맺힙니다. (열화상 측정)
겨울은 따뜻한 실내 습기가 차가운 바깥쪽 벽에, 여름은 덥고 습한 바깥 공기가 냉방으로 차가워진 안쪽에 맺힙니다 — 원리는 같고 방향만 반대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단면 그림)
겨울은 따뜻한 실내 습기가 차가운 바깥쪽 벽에, 여름은 덥고 습한 바깥 공기가 냉방으로 차가워진 안쪽에 맺힙니다 — 원리는 같고 방향만 반대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단면 그림)
표면온도가 이슬점보다 낮아지는 곳에 결로가 생깁니다. 에어컨이 닿는 외벽·모서리·가구 뒤가 대표적이고, 환기·제습과 열화상 점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단면 그림)
표면온도가 이슬점보다 낮아지는 곳에 결로가 생깁니다. 에어컨이 닿는 외벽·모서리·가구 뒤가 대표적이고, 환기·제습과 열화상 점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단면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