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다 하자 바로보기 #5
같은 금처럼 보여도 — 하자인 균열과 아닌 균열이 따로 있습니다
2026.06.25

벽에 생긴 금을 보면 다 같은 하자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 하자 판정은 '폭, 관통 여부, 누수 동반'으로 갈립니다. 어떤 잔금은 미관상 범위로 보고, 어떤 균열은 분명한 하자로 봅니다. 같은 금처럼 보여도 의미가 다른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다 같은 균열이 아닙니다
벽에 금이 가면 일단 불안해집니다. 하지만 균열은 폭과 깊이, 그리고 누수를 동반하는지에 따라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표면 미장만 잔잔하게 갈라진 망상(거북등) 잔금은 대개 미관상 문제에 가깝고, 폭이 넓게 벌어졌거나 벽체를 안팎으로 관통한 균열, 물이 함께 새는 균열은 의미가 다릅니다. 그래서 '금이 갔다'는 사실만으로 하자인지 아닌지를 바로 단정하기는 어렵고, 어떤 균열인지를 봐야 합니다.
하자를 가르는 선 — 폭 0.3mm·관통·누수
공동주택 하자 판정기준은 균열을 비교적 명확한 선으로 구분합니다. 콘크리트 균열은 폭 0.3mm 이상을 시공 하자로 봅니다. 그리고 폭과 무관하게 벽체를 관통한 균열, 누수를 동반한 균열, 철근이 배근된 위치의 균열은 하자로 판단합니다. 반대로 폭 0.3mm 미만의 미세 균열이나 망상(거북등) 균열은 구조 안전과는 무관한 미관상 범위로 봅니다. 또 균열과 별개로, 방수 부위에서 누수나 누수 자국(백화·물자국 등)이 확인되면 그 자체를 하자로 봅니다. 정리하면 폭·관통·누수(백화)·철근 위치 —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하자 쪽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왜 구분이 중요한가요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두 방향 모두에 있습니다. 한쪽으로는, 표면의 가는 잔금까지 모두 큰 문제로 여겨 과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한쪽으로는, 폭이 크거나 누수를 동반한 균열을 '그냥 금이겠지' 하고 넘기면 구조나 방수 문제로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백화나 물자국이 함께 보이는 균열은 이미 물길이 생겼다는 신호여서, 표면만 메우면 같은 자리에서 다시 번집니다. 보수 범위를 정할 때도 기준을 알아야 과한 보수도, 부족한 보수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확인·기록하세요
직접 확인할 때는 몇 가지만 봐도 도움이 됩니다. 첫째, 균열 폭을 가늠해 봅니다 — 크랙 게이지나 자가 없으면, 0.3mm는 보통 종이 한 장 두께 정도로 생각하면 기준 감을 잡기 쉽습니다. 둘째, 길이·위치·방향을 사진과 함께 기록합니다(시간이 지나며 벌어지는지 비교할 수 있게 날짜도 같이). 셋째, 균열 주변에 백화·물자국 같은 누수 흔적이 함께 있는지 봅니다. 넷째, 관통이 의심되면 반대편 면도 확인합니다. 그리고 폭이 크거나 누수가 동반되어 판단이 애매하면, 청구 기간이 남아 있을 때 전문 점검으로 기준 해당 여부를 짚어 두시길 권합니다. (구체 판정 기준은 글 하단 근거·출처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