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다 하자 바로보기 #8

화장실 방수, '했다'가 아니라 '어떻게 했다'가 중요합니다

2026.07.09

제대로 된 욕실 방수. 기존 타일을 철거하고 드러난 바탕(위쪽 회색 미장) 위에, 신축성 있는 탄성 도막방수재(파란색, 아크릴 폴리머 계열)를 바닥부터 벽 하부까지 치켜올려 발랐습니다. 타일을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방수를 덧바르는 건 물길을 못 막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방수 시공 예시)
제대로 된 욕실 방수. 기존 타일을 철거하고 드러난 바탕(위쪽 회색 미장) 위에, 신축성 있는 탄성 도막방수재(파란색, 아크릴 폴리머 계열)를 바닥부터 벽 하부까지 치켜올려 발랐습니다. 타일을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방수를 덧바르는 건 물길을 못 막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방수 시공 예시)

화장실 공사를 하면서 '방수 다 했다'는 말을 듣지만, 그 방수를 '어떻게' 했는지까지 확인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 재료와 시공 방법 하나 차이로, 몇 년 뒤 아랫집 천장이 젖느냐 마느냐가 갈립니다.

욕실 바닥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단단해 보여도, 욕실 바닥은 늘 미세하게 움직입니다. 사람이 밟고 지나가고, 온수·냉수로 온도가 오르내리고, 건물 자체도 조금씩 수축·팽창합니다. 바닥 아래 콘크리트 슬래브에는 원래도 눈에 안 보이는 미세 균열이 있습니다. 방수는 바로 이 '움직이는 바닥' 위에서 물을 막아야 하는 일입니다.

딱딱하게 굳는 방수만으로는 갈라집니다

발라서 바닥처럼 딱딱하게 굳는 방수는, 바닥이 미세하게 움직일 때 그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갈라집니다. 한 번 금이 가면 그 틈으로 물이 스며들고, 물은 슬래브를 타고 번져 결국 아랫집 천장에 얼룩과 누수로 나타납니다. '방수를 했는데도 샌다'는 하소연의 상당수가 여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물을 쓰는 공간의 방수는 '딱딱한가'가 아니라 '늘어나는가'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탄성 도막방수'로 발라야 합니다

탄성 도막방수는 발라서 굳으면 고무처럼 신축성 있는 막이 됩니다. 바닥이 움직이거나 아래 슬래브에 균열이 생겨도, 막이 늘어나면서 그 위를 끊김 없이 덮어 물을 막아 줍니다. 사진의 파란 도막이 바로 이런 탄성 도막방수(아크릴 폴리머 계열)입니다. 물 쓰는 공간은 이 도막을 바닥은 물론 벽 하부까지 올려(치켜올림) 발라, 이음새 없는 하나의 방수막으로 감싸야 합니다.

그리고 '타일 위'가 아니라 '바탕'에 발라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방수재라도 기존 타일을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덧바르면 제 역할을 못 합니다. 타일과 방수재가 제대로 붙지 않아 들뜨고, 타일 밑으로 스민 물길도 막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방수는 기존 마감을 철거하고 드러난 바탕에 발라야 합니다. 참고로 누수(방수) 하자는 공식 기준에서 하자로 판정됩니다. 리모델링으로 욕실을 새로 한다면 '타일을 철거하고 바탕에 탄성 도막방수를 발랐는지'를 물어보고, 이미 원인 모를 누수가 있다면 어느 층 어느 지점에서 물이 번지는지 장비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구체 판정 기준은 글 하단 근거·출처 참고)

욕실 바닥 단면. 딱딱하게 굳는 방수는 바닥이 움직일 때 갈라져 물이 스미지만, 신축성 있는 탄성 도막방수는 균열 위도 늘어나 덮어 막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욕실 바닥 단면. 딱딱하게 굳는 방수는 바닥이 움직일 때 갈라져 물이 스미지만, 신축성 있는 탄성 도막방수는 균열 위도 늘어나 덮어 막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