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다 하자 바로보기 #14
결로 줄이려 보일러를 끄면, 오히려 결로·곰팡이가 더 심해집니다
2026.07.21

겨울에 벽이나 창가에 물기가 맺히고 곰팡이가 피면, '난방비도 아까우니 보일러를 끄고 환기만 하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결로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로는 '표면이 차가워서' 생깁니다
결로는 공기 중의 수분이 차가운 표면에 닿아 물방울로 맺히는 현상입니다. 핵심은 '표면온도'입니다. 같은 실내라도 벽면이 차가우면 그 바로 앞 공기의 상대습도가 올라가고, 표면온도가 이슬점 아래로 내려가면 물이 맺힙니다. 즉 결로는 습기가 많아서만이 아니라, 그 자리가 차갑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난방을 끄면 표면이 더 차가워져 역효과입니다
난방을 끄면 실내 공기 온도만 내려가는 게 아니라 벽·창의 표면온도가 함께 떨어집니다. 공기 중 수분량이 그대로여도 표면이 차가워지면 그 앞 상대습도가 급격히 올라가, 결로가 맺히기 더 쉬운 상태가 됩니다. 물이 맺히는 결로(상대습도 100%)까지 가지 않더라도, 습도 80% 정도부터 곰팡이가 피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추우니까 껐더니 곰팡이가 더 심해졌다'는 일이 생깁니다.
제대로 된 대처는 '온도 유지 + 환기'입니다
결로를 줄이려면 두 가지를 같이 해야 합니다. 첫째,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추지 않고 어느 정도 유지해 벽 표면온도를 이슬점보다 높게 지킵니다(외출 시에도 완전히 끄기보다 약하게 유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 요리·샤워·빨래 건조처럼 수분이 많이 생길 때는 짧고 강하게 환기해 실내 수분 자체를 밖으로 내보냅니다. 온도를 지키면서 수분을 덜어내는 것이 핵심이지, 난방을 꺼서 온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방향이 반대입니다.
같은 자리에 반복되면 '단열'을 의심해야 합니다
온도와 환기를 관리해도 늘 같은 벽·같은 모서리에만 결로와 곰팡이가 생긴다면, 그 자리 단열이 끊겨 있을 수 있습니다(열교). 이런 곳은 주변보다 표면온도가 유독 낮아,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더보다는 이런 집을 열화상과 온습도 측정으로 점검해, 표면온도가 이슬점에 얼마나 가까운지·어디가 차갑게 식는지를 확인합니다. 참고로 공동주택 세대 내부 결로는 단열 성능(온도차이비율 등)으로 하자 여부를 판정합니다. (구체 판정 기준은 글 하단 근거·출처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