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다 하자 바로보기 #18

제대로 된 화장실 방수는 순서가 다릅니다 — 바탕부터 만들고 물로 확인

2026.07.29

기존 마감을 걷어내 조적(벽돌) 바탕이 드러난 화장실. 제대로 된 방수는 타일 위가 아니라 이렇게 걷어낸 바탕에서 시작합니다. 다만 노출된 조적은 그대로 방수하지 않고, 줄눈·공극을 메우고 미장으로 면을 고른 뒤에 방수합니다. (현장 사진)
기존 마감을 걷어내 조적(벽돌) 바탕이 드러난 화장실. 제대로 된 방수는 타일 위가 아니라 이렇게 걷어낸 바탕에서 시작합니다. 다만 노출된 조적은 그대로 방수하지 않고, 줄눈·공극을 메우고 미장으로 면을 고른 뒤에 방수합니다. (현장 사진)

앞 글에서 잘못된 방수의 신호들을 봤습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방수'는 무엇이 다를까요? 방수는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정해진 순서를 빠짐없이 지키는 일에 가깝습니다.

방수는 '바탕'부터 만드는 일입니다

방수의 시작은 도막을 바르는 게 아니라 바탕을 만드는 것입니다. 기존 마감을 걷어내 건전한 바탕(콘크리트·미장 등)을 만들고, 미장으로 면을 고릅니다. 그리고 바탕이 충분히 말랐는지(함수율)를 확인합니다 — 덜 마른 바탕에 도막을 덮으면 갇힌 수분이 도막을 부풀리고 벗겨지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며칠 지났으니 됐다'가 아니라, 수분을 재서 제품이 정한 기준(재료마다 다르며, 건조공법은 대개 8% 이하) 이하일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타일을 걷지 않고 그 위에 바르는 것과는 시작부터 다릅니다.

진짜 승부처는 넓은 면이 아니라 '코너·관통부'입니다

누수는 평평하고 넓은 바닥이 아니라, 이어지고 꺾이고 뚫린 곳에서 생깁니다. 그래서 도막을 바르기 전에, 벽과 바닥이 만나는 코너와 배관이 지나가는 관통부를 보강포(망)로 먼저 덧댑니다. 이 자리는 늘 미세하게 움직이므로 한 번 더 보강해 균열 위험을 줄입니다. 그다음 탄성 도막방수를 한 번에 두껍게가 아니라 여러 번 나눠 바르고, 바닥에서 끝내지 않고 벽으로 치켜올립니다. 화장실 전체를 물이 새지 않는 '통'처럼 감싸는 것이 핵심입니다.

타일을 붙이기 전에 '물로' 확인합니다

방수재를 규정대로 양생한 뒤, 곧바로 타일을 붙이지 않고 물로 한 번 더 확인합니다. 배수구를 막고 물을 채워(대개 24~48시간) 두는 담수 시험으로, 아래층·문턱·드레인으로 새는 곳이 없는지 봅니다. 담수 시험이 도막 두께나 장기 내구성까지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일을 붙이면 방수층을 다시 볼 수 없기 때문에 관통 누수를 잡는 마지막 관문입니다. 통과한 뒤 배수·건조하고, 바탕에 맞는 접착제로 타일을 붙입니다.

그래서 '순서를 지키는지'를 봐야 합니다

정리하면, 제대로 된 방수는 바탕 만들기 → 취약부 보강 → 도막·치켜올림 → 담수 시험 → 타일의 순서를 빠짐없이 지키는 일입니다. 특히 코너·관통부 보강과 담수 시험은 눈에 잘 안 띄지만 결과를 좌우합니다. 더보다는 이 순서와 취약부 처리·구배·담수 여부를 기준으로 방수 상태를 점검합니다. 공사를 맡길 때도 '어느 단계까지 어떻게 하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 판정 기준은 글 하단 근거·출처 참고)

제대로 된 화장실 방수의 순서입니다. 바탕 만들기 → 취약부 보강 → 탄성 도막·치켜올림 → 담수 시험 → 타일. 특히 취약부 보강과 담수 시험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제대로 된 화장실 방수의 순서입니다. 바탕 만들기 → 취약부 보강 → 탄성 도막·치켜올림 → 담수 시험 → 타일. 특히 취약부 보강과 담수 시험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반대로, 바탕을 제대로 만들지 않고 도막을 올리면 이렇게 됩니다 — 파란 부분은 바탕에 붙지 못하고 떠버린(박리) 방수 도막입니다. 그래서 순서상 '바탕 만들기'가 가장 먼저입니다. (현장 사진)
반대로, 바탕을 제대로 만들지 않고 도막을 올리면 이렇게 됩니다 — 파란 부분은 바탕에 붙지 못하고 떠버린(박리) 방수 도막입니다. 그래서 순서상 '바탕 만들기'가 가장 먼저입니다. (현장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