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다 하자 바로보기 #26

업자를 부르기 전 10분, 계량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6.09.12

점검 현장에서 확인한 수도계량기입니다. 별침이 없는 디지털 수도미터로, 화면에 사용량과 물 흐름 표시가 함께 나옵니다. 계량기 번호와 제조사 표기는 가렸습니다. (현장 사진)
점검 현장에서 확인한 수도계량기입니다. 별침이 없는 디지털 수도미터로, 화면에 사용량과 물 흐름 표시가 함께 나옵니다. 계량기 번호와 제조사 표기는 가렸습니다. (현장 사진)

어디선가 물이 새는 것 같은데, 바로 업자를 불러야 할까요?

먼저 확인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누수가 의심되면 대개 바로 사람을 부릅니다. 그런데 부르기 전에 10분만 쓰면 원인을 크게 좁힐 수 있습니다. 준비물도 필요 없고, 수도계량기만 있으면 됩니다. 이 확인을 하고 연락하면 대화가 훨씬 빨라집니다.

집안 물을 모두 잠급니다

수도꼭지, 샤워기, 세탁기, 정수기까지 물을 쓰는 것을 전부 멈춥니다. 변기는 물탱크가 다 채워진 상태여야 합니다. 채워지는 중이면 물이 흐르고 있는 것이라 결과가 흐려집니다. 몇 분 두고 집이 물을 전혀 쓰지 않는 상태를 만드십시오.

계량기함을 열고 '별침'을 봅니다

수도계량기는 보통 현관 밖 벽면이나 다용도실 바닥의 뚜껑 안에 있습니다. 기계식 계량기라면 숫자판 옆에 작은 별 모양의 회전판이 있는데, 이것을 별침이라고 부릅니다. 물이 조금이라도 흐르면 이 별침이 돕니다. 숫자는 잘 안 움직여도 별침은 아주 적은 양에도 반응합니다.

요즘은 디지털 수도미터도 많습니다

최근에 교체된 계량기는 별침이 없는 디지털 수도미터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액정 화면에 물이 흐르고 있다는 표시가 함께 뜹니다. 표시 모양은 제품마다 달라서 화살표이기도 하고 깜빡이는 아이콘이기도 하니, 계량기 앞면에 적힌 설명을 함께 보십시오. 보는 대상이 달라질 뿐, 집안 물을 다 잠갔는데 숫자나 표시가 움직이면 새고 있다는 뜻인 것은 같습니다.

돌고 있으면 어딘가에서 새는 중입니다

집안에서 아무도 물을 안 쓰는데 별침이나 화면 표시가 천천히라도 움직이고 있다면, 계량기를 지나 어딘가로 물이 계속 흐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눈으로 확인되는 명확한 신호라, 이것만으로도 '기분 탓인가' 하는 단계는 넘어갑니다. 멈춰 있다면 적어도 수돗물이 새는 것은 아닙니다.

멈춰 있다고 누수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오해가 자주 생깁니다. 계량기에 잡히는 것은 계량기를 지나가는 수돗물뿐입니다. 배수관에서 새는 하수나, 외벽·창틀로 들어오는 빗물은 계량기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별침이 멈춰 있다면 수돗물 누수를 지운 것이지 누수를 지운 것이 아닙니다.

언제 젖는지로 무슨 물인지 갈립니다

수돗물이 새면 쓰지 않아도 계속 젖고, 계량기가 계속 돌아갑니다. 하수가 새면 물을 쓴 뒤에만 젖고 계량기는 멈춰 있습니다. 빗물이 새면 비 온 날과 그 며칠 뒤에만 젖습니다. 며칠만 '언제 젖었는지'를 적어 두면 이 셋 중 어느 쪽인지가 꽤 선명하게 갈립니다.

여기까지가 집에서 할 수 있는 몫입니다

이 확인은 원인을 좁히는 첫 단계입니다. 어디서 새는지를 짚는 일은 별도 조사가 필요하고, 물이 나온 자리와 들어온 자리가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어떤 물인지를 알고 연락하면, 엉뚱한 곳부터 뜯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집안 물을 모두 잠근 뒤 계량기를 보는 3단계와, 언제 젖는지로 수돗물·하수·빗물을 가르는 기준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집안 물을 모두 잠근 뒤 계량기를 보는 3단계와, 언제 젖는지로 수돗물·하수·빗물을 가르는 기준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계량기함 뚜껑을 연 모습입니다. 단열재 안쪽에 계량기가 들어 있습니다. (현장 사진)
계량기함 뚜껑을 연 모습입니다. 단열재 안쪽에 계량기가 들어 있습니다. (현장 사진)